바이올리비아 알게 된지 5년도 넘은 것 같은데 이렇게 큰 폭의 세일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작년에 이태리 수리알파카 보고 이쁘다 했지만 추위를 많이 타서 길이가 짧은 것이 조금 걱정이 되었어요. (지금 비교해 보니 10th 딥그린알파카 정도 길이에요)

사실 추위는 타면서도 패딩보다는 코트를 좋아하고, 안에 여러 개의 니트를 입어도 이쁘고 편한 코트를 찾다보니 어느새 비아코트 매니아가 되었네요.

좋은 기회다 싶어서 여러 날 고민하다가 멜란지 핑크로 구입했어요.

후기를 보니 베이지가 더 인기 있는 것 같은데 전 16th 페루산 수리알파카를 멜란지베이지로 샀던 터라 다른 톤으로 골랐어요.

배송 빠르고 안전하게 잘 왔고 열어보고 코트 커버가 너무 고급져서 놀랐어요.

(백화점에서 신랑 패딩사고 받은 커버와 확 비교가 돼요. 꽤 고가였는데도 말이죠)

며칠 고민했던 것이 무색하게 코트 너무 마음에 듭니다.

우선 색감이 너무 오묘하고 고급스러워요. 핑크가 깊고 진하고 여러 가지 다른 색감들이 섞여 있어서 단조롭지 않고 얼굴이 환해 보여요.

전 단추 여밈을 선호하는데 이번 히든 단추 2개 여밈부분 참 신경 많이 쓰신 것 같아요. 사실 단추도 너무 고급이라 감추기엔 아깝지만요.

잠그기도 편하고 앞부분 겹치는 부분도 상당해서 벌어지지 않으니 실루엣이 더 이쁩니다.

배색 라이닝은 처음 봤는데 이런 디테일로 옷이 한층 더 차별화 되는 것 같아요.

모피처럼 결이 잘 살아있고 굉장히 촘촘하고 부드러워서 자꾸 만져보고 싶어지네요.

코트가 살짝 A라인처럼 퍼지면서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주는데 선이 똑 떨어지는 캐시미어 코트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에요.

소매가 끝으로 갈수록 나팔처럼 벌어지는 것도 너무 우아하고 코트가 가진 전체적인 느낌하고도 잘 맞고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 글이나 사진을 더 잘 담고 싶은데, 평소에 사진을 잘 안찍다보니 굉장히 어렵네요. 후기 쓰는데 한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매년 코트 입을 생각에 설레이고 산 지 여러 해가 되어도 새 것처럼 잘 꺼내서 입고 유행에도 끄떡없는 정말 좋은 브랜드에요.

(처음에 비아코트 사고 드라이를 어디에 맡겨야 하나 고민했었어요. 인터넷에 알파카 잘못 세탁해서 뻣뻣해 졌다는 후기를 보고

 올리비아님께 세탁 어떻게 하시나 여쭤보기도 했었는데, 제 단골 세탁소에서 잘 해주셔서 매년 털의 윤기가 새 것처럼 잘 유지되요.)

한번 구입해 보시면 소재의 고급스러움에 깜짝 놀라실 거랍니다. 고민하시는 분은 이번 기회에 득템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올리비아 님..질문에 항상 정성어린 솔직한 답변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2, 3월도 올리비아 코트와 함께 할께요.